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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미상One technology, Many human futures.

우리는 현재 기술의 중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같은 기술을 마주하더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일상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간미상은 하나의 신기술을 마주한 세 가지 인간상을 상상하고,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펼쳐지는 미래를 탐구하는 스페큘러티브 디자인 프로젝트입니다.

조서현, 정민영, 권세진, 김예영

Design Inquiry
01
어떤 디자인은
질문합니다
우리는 주로 디자인을 문제 해결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Design is a means of speculating about how things could be, and always questioning what is given.”

디자인은 현실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사변하고, 주어진 것들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수단이다.

-Anthony Dunne & Fiona Raby-
어떤 디자인은 미래를 낯설게 만들고, 우리가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질문하게 합니다. 인간미상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기술로 인해 펼쳐질 미래를 낯설게 그려보고, 그 모습을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다시 질문을 던져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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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ground
02
미래 기술
인간은 생존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을 만들었고, 이후 편리함과 성취, 자아실현을 위해 그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기술은 점차 인간의 결핍을 보완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이전에는 도달할 수 없었던 초월적 영역까지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흐름이 이어질 때, 우리는 어떤 기술의 가능성을 마주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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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유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 시작했다
현재 디지털 기기는 개인의 생활 데이터를 끊임없이 기록합니다. AI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상태와 선호를 파악하고, 다음 행동을 더 정교하게 추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백만 명의 생애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과 성격 특성, 장기적인 삶의 결과까지 예측하며 기존 모델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인 연구도 등장했습니다. ²
이러한 흐름이 고도화되어,
개인의 삶의 궤적을 예측하는 기술이 등장한 미래를 가정했습니다.

막연했던 미래가 선명해질수록,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의 의미를 흔들고,
미지의 가능성보다 예측값에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세 인간상은 미래 예측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요?
핵심은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닙니다. 이 기술 앞에서 인간이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달렸죠.

미래 예측 기술 앞에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세 인간상을 세우고, 각자의 선택에서 시작되는 미래,

그 안의 서로 다른 사물과 생활 방식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Human Archetype 1 : Accelerator
03
“우리는 기술을 적극 수용해 빠르고 효율적인 삶을 얻어야 합니다.”
첫번째 인간상, 추진자
추진자는 기술을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목표 달성을 가속하는 적극적 수단으로 여깁니다. 원하는 미래가 있다면 기술을 통해 빠르고 효율적인 경로를 찾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Form & Context
04
추진자는 미래 예측 기술을
집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기기로 사용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미래를 입력하면,
그곳에 도달하는 경로를, 하루를 시작할때마다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³ 사용자가 기기를 눈앞에 대면 기기는 축적된 개인 데이터와 현재 상태를 분석해 원하는 미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경로를 계산합니다. 그리고 그 경로를 24시간 동안 수행해야 할 행동으로 나누어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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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action & Output
05
시계
우리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생활하기 위해 시계를 확인하듯, 이들은 예측된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이 장치를 바라봅니다.

미래 예측 기기가 나온 이후로 미래와 시간의 개념이 뒤바뀌어진 그들은 시침과 분침이 아닌, ‘목표를 위한 행동’을 하나의 시간 단위로 구분했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시계’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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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ct & Tension
06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미래
시계는 선택과 시행착오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사람들이 원하는 미래에 빠르게 접근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기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⁴ 미래의 장면을 지나치게 오래 바라보면, 역설적으로 기계가 제시하는 미래의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어느 임계점을 넘어선 순간부터는 더 이상 미래가 나타나지 않는 검은 화면만 출력됩니다.

이들은 미래를 끝없이 들여다보는 행위를 스스로 제한하기 위해 기계를 의도적으로 천장에 설치했습니다. 사용자가 편안히 머무르지 못하도록, 반드시 서 있는 자세로 화면을 올려다보게 설계한 것입니다.
Human Archetype 2 : Optimizer
07
“우리는 기술을 통해 미래 세대까지 고려한 최선을 판단해야 합니다.”
두번째 인간상, 계산자
계산자는 좋은 의도만으로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감정과 직관보다 검증된 근거와 데이터를 통해, 현재뿐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 고려한 최대선을 판단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미래 예측 기술을 개인의 성공이 아닌 공동체의 판단에 활용했습니다.
누구를 돕고 무엇을 선택할지, 그 결과를 한 세대 뒤까지 살펴보는 도구로 만든 것입니다.
Form & Context
08
계산자는 미래 예측 기술이 담긴
거대한 물체를 만들어 광장에 놓았습니다.
계산기
사람들이 거대한 물체 앞에서 고민을 말하면, ⁵ 물체는 각 선택이 향후 20년간 사회와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을 시뮬레이션합니다. 그리고 공공선에 가장 가까운 방향을
‘빛’으로 제시합니다.

이들은 이 공공 장치를 ‘계산기’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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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action
09
계산기는 복잡한 미래를 길게 설명하는 대신, 사람들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하나의 선택에는 수많은 가치가 얽혀 있습니다. 그 복잡한 관계를 글과 이미지 같은 요소 대신 ‘빛’이라는 하나의 인상으로 환원한 것입니다. 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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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ct & Tension
10
판단 그 이후
계산기는 사람들이 감정이나 당장의 이해관계에 치우쳐 선택하지 않고,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하도록 도왔습니다.

다만 물체가 계산하는 공공의 선의 기준들을 만드는 사람은 소수의 전문가뿐이었습니다. ⁷
다수는 그 기준이 자신보다 많은 결과와 미래를 고려한다고 생각하여 믿고 따랐습니다.
Human Archetype 3 : Watcher
11
“기술의 효율보다, 기술이 빼앗는 것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세번째 인간상, 경계자
경계자는 기술이 제공하는 편의보다, 기술의 개입으로 인간의 자유와 존엄, 선택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주목합니다. 되돌릴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기술의 적용 범위와 한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경계자는 미래 예측 기술 자체를 반대합니다. 인간의 우연성과 불완전함을 존중받아야 하며,
수치로 계산되고 예측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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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 & Context
12
경계자는 미래 예측 기술에 사용되는 데이터 수집에 이바지하지 않기로 합니다.
보호기
경계자는 자기 신체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오차를 심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장치는 옆머리에 붙이는 신경 다발 형태의 구조와 옷에 부착하는 작고 둥근 기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머리카락과 옷에 섞여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착용 사실 자체가 새로운 데이터로 수집되지 않도록, 일상에서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이 장치를 ‘보호기’라고 부릅니다.
Interaction
13
예측 바깥
사용자는 보호기를 착용한 채 일상생활을 이어갑니다. 장치는 심박과 체온 같은 생체 신호에 미세한 변화를 더 하고, 때로는 사용자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거나 얼굴 근육의 움직임에 영향을 줍니다. ⁸ 그 결과 이들은 연속성을 지닌 동일한 인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미래 예측 기술이 작동하려면 수많은 사람에게서 수집한 데이터를 일관되고 안정적인 패턴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² 경계자는 바로 이 지점을 이용해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오류를 만들고,
한 사람으로서의 데이터 연속성을 끊어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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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act & Tension
14
작은 균열
보호기는 경계자들의 데이터가 미래 예측
기술 속 일관된 인물로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었습니다.

한 사람에게서 발생한 오차만으로는 예측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경계자의 수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개별적인 오차가 누적되고, 미래 예측 모델의 신뢰도가 조금씩 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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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s
15
낯설어 보이는 이 세 가지 인간상들은 사실, 시대를 이어온 세 가지 기술관의 미래형입니다.
기술의 변곡점마다 인간은 세 가지 질문을 반복해 왔습니다. 가능성을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지, 무엇을 더 나은 결과로 판단할지,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할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 세 가지 관점은 시대마다 서로 다른
사상과 운동으로 나타났습니다.

추진자의 흐름은 과거의 미래주의와
현재의 기술 가속주의에서, ¹⁰ ¹¹

계산자의 흐름은 과거의 계몽주의·공리주의와 현재의 효과적 이타주의·롱터미즘에서,
¹² ¹³ ¹⁴ ¹⁵

경계자의 흐름은 과거의 러다이트 운동과 현재의 생명 보수주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⁶ ¹⁷
이 세 흐름이 미래 예측 기술을 만났을 때
어떤 인간상과 삶의 방식으로 나타날지 상상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미래 기술을 대할 것인가 묻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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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Message
16
기술의 미래는 기술 자체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기술 앞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의 단서는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합니다.

당신은 곧 다가올 기술의 변화에
무슨 선택을 할 것인가요?

여러분은 어떤 관점을 가진 인간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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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17
본 프로젝트는 아래 참고문헌 속 연구와 이론, 디자인 담론에서 기술적·사회적 단서를 얻어,
이를 미래의 생활상으로 사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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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d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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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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